[틈으로 보는 세상]승용차타면 나쁜 공기 더 마신다

  • 입력 1998년 6월 2일 19시 54분


‘승용차를 타는게 버스 타는 것보다 갑절이나 해롭다.’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경북대 환경공학과 조완근(趙玩根)교수는 2일 오전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열린 ‘98 환경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개인의 환경노출 평가 중요성’이란 주제의 연구발표를 통해 외국의 연구사례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조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를 탈 경우 자동차 엔진의 연소과정중 발생하는 17종류의 VOCs에 노출되는 정도가 버스를 탈 때보다 배나 높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VOCs에 대한 개인노출의 정도는 주로 실내공기 농도의 영향을 받는다”며 “이 때문에 내부 공간이 큰 버스보다 좁은 승용차에서 이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조교수는 운행중인승 용차내부에서 VOCs에 노출되는 정도는 실외보다 최대 6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VOCs가 외부에서 들어오기 때문이 아니라 차 내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VOCs는 방충제 탈취제 살균제 등의 원료가 되기도 하나 오랜 시간 흡입할 경우 암발생률이 높아지고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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