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기값이 수입쇠고기보다 싸졌다. 수입육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인상된 반면 한우 고기는 국내 소값 폭락으로 인해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계속 떨어져 생긴 역전현상이다.
9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한우 갈비 3등품 1백g의 가격은 1천7백원. 그러나 수입 LA갈비는 1천9백원에 팔려 한우 고기값이 2백원 가량 낮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우 고기의 가격은 2천2백원을 넘어 수입육(1천5백원)에 비해 60% 정도 비쌌다.
미도파 상계점도 비슷한 상황. 수입육은 불고기용 5백g에 4천9백50원인데 반해 한우 고기는 3천5백원에 그쳐 1천4백50원이 더 쌌다. 이에 따라 한우 고기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비 한우 고기 판매액은 8.9% 증가한 반면 수입 쇠고기는 54%나 판매액이 줄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모든 유통업체에서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IMF체제가 계속되는 한 이같은 가격 역전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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