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천주교병원서 개신교환자 예배본다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0분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강남성모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병원내에 개신교 환자들을 위한 예배장을 마련, 종교간의 열린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이 병원의 2층 대강당에선 천주교 신자 환자들을 위한 장엄한 미사가 열린다. 미사를 마치고 미사보를 접은 신자들이 빠져나가면 이어 개신교 신자 환자들이 입장한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입원환자들은 감리교 신학대 김득중목사가 주재하는 예배에서 찬송가를 목청껏 부르고 초대받은 목사로부터 투병체험을 듣기도 한다. 보통 1백명을 헤아리는 참석자 중엔 휠체어를 타거나 링거주사를 팔에 꽂은 사람이 상당수.

가톨릭대 부설인 이 병원이 개신교 예배의 장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말.

원목실장인 주경수(朱京秀)신부는 “몸이 아파 입원한 동안에는 건강할 때보다도 더 미사나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마련”이라며 “어느 종교가 운영하는 병원이냐를 떠나 환자들이 자신이 믿는 종교에 의지해 심적 안정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종교의 참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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