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때문일까? 아니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 결론은 공해 때문이다.
과학잡지 ‘네이처’는 최신호에서 ‘비와 요일의 함수관계’를 분석한 미 애리조나 대학의 랜달 서베니와 로버트 발링 교수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이들은 미국 동북부 노바 스코샤반도에서 1백80㎞ 떨어진 세이블섬을 모델로 연구했다. 연구팀은 세이블섬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하고 대기중 포함된 오존과 일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했다. 물론 기상위성과 과거자료를 활용했다.
1년동안 측정결과 오존과 일산화탄소의 수치는 수요일부터 증가하기 시작, 토요일에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가 온 경우도 토요일이 가장 많아 일단 대기오염과 강우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오존과 일산화탄소의 수치가 높은 날, 즉 대기오염이 심한 날 공기속에서 많이 검출되는 ‘에어로졸’을 ‘비의 주범’으로 주목했다. 에어로졸은 차량 등이내뿜는배기가스에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 연구팀에 따르면 에어로졸은 햇볕을 흡수하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주변 공기 역시 더워지면서 상승한다.
상승한 더운 공기는 찬 기온 때문에 식으면서 구름을 형성해 비를 뿌린다는 것. 따라서 차량이 내뿜은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토요일의 비’를 부른다는 것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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