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맥과이어 홈런공은 「세금 공」

  • 입력 1998년 9월 8일 18시 37분


‘미국에서 제일 무서운 건 세금귀신.’

8일 미국은 맥과이어의 날. 전국 어디서나 ‘빅맥’의 홈런얘기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돈과 화제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미국국세청(IRS)이 빠질리 없다. 국세청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62호 홈런볼. AP통신에 따르면 국세청은 팬이 맥과이어에게 대가없이 그 공을 돌려주더라도 공의 가치가 62만5천달러를 넘는다면 팬은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피렉 대변인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선물을 줄 경우 제공자는 그 값을 치러야 한다”며 “공이 1백만달러라면 면세기준(62만5천달러)을 넘는 37만5천달러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결국 팬은 맥과이어에게 1센트도 받지 않더라도 고스란히 세금 15만달러를 내야 할판.

볼을 가지고 있어도 골칫거리. 당장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소유자가 죽으면 상속세가 부과되기 때문. 또 고액에 팔더라도 소득세 40%를 물어야 한다. 이래저래 팬은 세금으로 속을 태워야만 한다. 하지만 이 공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면 세금은 피해갈 수 있다. 한마디로 62호 홈런볼은 주자니 아깝고 먹자니 껄끄러운 계륵(鷄肋) 같은 존재.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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