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기업들 『추석선물 없다』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03분


‘선물없는 추석이라니….’

매년 추석이면 직장에서 푸짐한 선물을 받아들던 샐러리맨들은 올해는 빈 손으로 집에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F이후 한 푼의 현금이 아쉬운 기업들이 직원이나 협력업체에 추석선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

두산 금호그룹 등은 추석 선물을 아예 없애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삼성 현대 대우 LG 등 대그룹들도 선물을 없애거나 크게 축소할 예정이다.

이때문에 가뜩이나 추석경기 실종으로 울상짓던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추석선물세트가 팔리지 않아 초비상이 걸렸다.

IMF이후 소비위축을 고려하더라도 작년의 60∼70%는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의 전망으로는 작년의 절반 수준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달 하순부터 추석맞이 행사와 가을 정기세일 등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지만 소비심리를 되살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소비위축으로 매출액이 줄었어도 기업들의 추석선물에 어느정도 기대를 걸었는데 이마저 물건너갔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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