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휴대전화로 은행계좌서 돈 찾는다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갑자기 돈이 필요한데 현금은 없고 현금인출기도 보이지 않는다. 급히 출장을 가야 하는데 열차표를 살 시간이 없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잔돈이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경험을 휴대전화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영국 등 유럽국가는 내년초부터 컴퓨터칩이 내장된 카드를 휴대전화에 끼워 은행 계좌에서 돈을 ‘자동이체’받는 ‘스마트 크레디트 카드제’를 시험 실시한다.

이 카드를 가진 사람은 특수한 전자출금장치가 설치돼 있는 소매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15개국 75개 기업이 가입해 있는 세계이동상거래포럼(GMCF)의 주도로 시행되는 이 제도는 음료수나 신문구입 등 적은 액수의 현금 거래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컴퓨터서비스그룹 로지카가, 휴대전화는 모토롤라 지멘스 알카텔 등이 개발했다.

영국의 모든 은행과 미국의 비자카드 몬덱스 시티은행 등이 이 계획에 참여할 예정.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2001년까지 5백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이용할 것이며 소매거래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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