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영국에서 두 반도체회사의 합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반도체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방정부가 바로 그 주인공.
업계에선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중복투자 위험성을 무릅쓰면서 두 곳의 공장을 모두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을 갖는 쪽이 추진하던 공장만 가동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
이에 따라 부지 매입과 도로 개설 등에 1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은 두 지방정부는 다급해졌다. 경영권 향방에 따라 이제껏 들인 공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판이기 때문.
두 지방정부 사이에는 “합병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합병이 되더라도 경영권은 우리 편이 가져야 한다”고 은근히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 한국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본국의 요청에 따라 열심히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으나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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