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선전과 함께 세상에 나왔지만 쳐다보는 소비자가 없어 제값에 한번 팔려보지도 못하고 매장 뒤편으로 밀려나 가을세일의 대표적인 할인상품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미끼상품은 고객을 모으는 효과가 큰 식품이나 재고의류 이월상품 중에서 값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올해는 가을 신상품을 대폭 할인해 미끼상품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모든 점포에서 숙녀복과 신사복 유명브랜드 신상품 가운데 일부를 50% 할인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백여개의 신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매일 한정판매하고 현대백화점은 여성정장 가을신상품 가운데 6개 상품을 50% 할인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불황으로 의류업체의 기본원칙이 깨어졌기 때문. 의류업체는 신상품이 나오면 30%를 정상가격으로 팔고 50%정도를 세일에서, 나머지를 재고처리하던 ‘3대5대2’의 황금률을 갖고 있었다. IMF체제이후엔 이런 원칙이 무너져 신상품도 나오자마자 떨이세일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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