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이스라엘 『종말론자 방문 떨떠름』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성지 예루살렘을 찾는 순례자들 가운데 집단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광신도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스라엘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스라엘정부는 내년과 2000년에 예루살렘을 찾는 순례자가 5백여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00년 1월1일을 ‘지구종말의 날’로 믿는 종말론자들이 최소한 수만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말론자들은 예수가 사망한 곳에서 종말을 맞으려는 ‘소박한’ 바람에서 예루살렘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신의 믿음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절망에 빠진 나머지 사람들이 집단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스스로를 신이자 마지막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몬테 밀러가 이끄는 종말론 신봉단체 ‘걱정하는 크리스천’회원 60명이 최근 갑자기 사라졌다. 이스라엘정부는 이들이 예루살렘에 잠입한 뒤 2000년을 기념해 집단자살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미국의 일부 종말론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떠나기에 앞서 재산을 처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