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상품전시회. 주사기 주사제 인공보형물 등 ‘남성기능’ 향상용 상품이 전시됐다. 엽서로 본 명화전시회에는 르누아르 마티스 세잔 샤갈 등의 성 그림이 인쇄된 엽서들이 선보였다. 그림전시회에는 여성누드화와 성행위그림들.
‘전문가’만 참석한 논문발표회에서는 ‘여성의 오르가슴 장애’ ‘여성의 성의학’ ‘한국 여고생의 성 인식과 행동’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 학회는 연구자와 ‘수용자’의 ‘퓨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학술논문과 성풍속사 성상품 성수칙 등이 어우러지는 ‘장르퓨전’이었다. ‘학술논문’만으로 세기말의 거대한 ‘성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도 모른다.
5천여명이 관람한 27일. 남녀비율은 80대20. 전시가 ‘남성중심’이어서 남성관객이 압도적이었지만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열심히 보고 느낀 ‘20%’. 한 여성은 “‘남성의, 남성을 위한 성학회인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어차피 여성도 ‘소비자’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