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최루탄기준 시국안정지수,올해단연1위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04분


‘최루탄 사용량으로 본 올해의 시국안정지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집권 첫 해이기도 한 지난 1년동안 시국(時局)의 안정성을 최루탄 사용량으로 따져본다면 어떨까.

올해 경찰은 4천82발의 최루탄을 쏘았다. 최루탄 사용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잡힌 86년이후 최소량이다. 지난 13년간 연평균 사용량은 27만2천8백63발이었다.

특히 올해 서울지역에서 최루탄 연기가 날린 것은 단 하루. 노동절이었던 5월1일뿐이다. 최루탄 사용량을 연도별로 보면 민주화 시위가 전국을 휩쓸던 87년 67만3천5백88발이 발사돼 역대 최대 사용량을 기록했다.

정권별로는 노태우(盧泰愚)대통령 집권 5년간 한 해 평균 30만9천3백70발의 최루탄이 발사됐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때는 평균 14만1백발의 최루탄을 쏘았다.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은 86년과 87년 2년 평균 51만1천4백65발을 쏴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경찰청 서성근(徐聖根)경무국장은 “이같은 현상은 시위 문화가 과거의 도로 점거, 폭력 형태에서 질서를 지키는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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