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점은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며 △국경을 넘어 외국에서 자유롭게 직장을 구하고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나 충성심이 희박하다는 것. 독일과 프랑스인이 갖고 있던 적대감 같은 ‘낡은’ 의식도 이들에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영국 런던에 있는 스위스은행 직원인 그리스 사람 클레온 파라도룰로스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구입한 독일제 포르셰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그는 “나는 특정 국가의 국민이라기 보다는 유럽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신세대 유럽인’은 국가간 이동 및 취업에 대한 제한이 급속도로 완화되면서 급증세를 타고 있다. 유러에 가입하는 11개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15개국 전반에 걸친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EU가 12년째 시행하고 있는 ‘소크라테스―에라스무스’ 장학사업도 신세대 유럽인의 등장을 부추기는 요인. 올해만 20만명의 EU 대학생들이 타국 대학에서 1년간 무료로 교육을 받으며 신세대 유럽인 대열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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