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금강산 처녀’김연실씨 환경 모델로

  • 입력 1998년 12월 30일 19시 17분


활달한 성격과 상큼한 미모로 남한 관광객의 인기를 한몸에 모았던 금강산 관리원 김연실씨(23). 노래를 청하면 즉석에서 북한의 인기가요 ‘휘파람’을 불러 박수와 환호를 받았던 금강산의 ‘처녀 스타’다. 그동안 남한 광고 출연설이 나돌았던 김씨가 결국 광고모델로 데뷔할 모양이다.

30일 현대 대북사업단에 따르면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은 15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한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김씨를 금강산 환경보호 광고모델로 쓰고 싶다”고 제의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즉답은 하지 않았으나 “일이 되는 쪽으로 생각해보겠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내년 2월 정명예회장이 북한을 다시 방문할 때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현대측의 설명.

김씨는 광고에서 평소 남한 관광객들에게 해오던 것처럼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깨끗이 보호하자”는 미소섞인 당부를 하게 될 전망.

김씨는 지금은 금강산 인근 금강산 여관에서 근무중. 이달초 그가 보이지 않자 “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 만큼 남한에선 ‘유명인사’다.

한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40여일만인 30일 금강산 관광객이 1만명을 넘어서 1만5백98명을 기록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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