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똑같은 거리를 주행한 택시와 자가용 중에서 어느쪽 엔진마모가 더 심할까. 답은 자가용.
엔진 마모의 대부분은 시동을 걸 때 생긴다. 주행 중에는 윤활유만 정상이라면 좀처럼 엔진이 마모되지 않는다. 택시보다 자가용이 운행거리에 비해 시동거는 횟수가 많아 마모가 심하다.
최근 워밍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워밍업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워밍업은 필요하다. 시동을 건 후 곧바로 운행하면 정상온도로 올라가지 못한 윤활유가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엔진이 마모되기 쉬운 것이다.
2,3일 세워 두었다가 운행하곤 하는 차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윤활유는 엔진이 움직일 때만 엔진 힘에 의해 순환한다. 정차해 있을 때 윤활유는 엔진 아래쪽에 괴어있게 된다. 오랫동안 세워두면 밸브 등 중요한 부품들이 모여있는 윗부분은 윤활유가 말라있게 마련이다. 이럴 때 워밍업없이 무리하게 운행하면 고장은 당연한 일.
문제는 워밍업 시간. 전문가들은 차종이나 운전습관에 따라 2∼3분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이보다 더 긴 시간 워밍업을 하는 것은 낭비라는 얘기다.
〈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