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정월대보름. 농경민족인 선조에겐 ‘한 해 농사의 시무일(始務日)’이었고 오곡밥 묵은나물 부럼 등을 먹으면서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는 날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속의 대보름. 나물이나 부럼의 가짓수를 줄이면 2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넉넉한 보름을 쇨 수 있다.
▼오곡밥〓찹쌀 기장 콩 팥 조 수수 등을 넣어 만든다. 잡곡에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B가 풍부. 오복을 누리라는 뜻에서 먹는다. 5,6인 세트가 4천∼5천원대.
▼묵은 나물〓‘더위를 타지 말라’는의미에서먹는 음식. 2백g 기준으로 말린 가지 2천8백∼3천원, 고사리와 아주까리잎 각 3천4백∼3천6백원, 도라지 1천9백∼2천1백원, 숙주 3백80∼4백원, 취나물 1천6백원, 고구마줄기 2천6백원, 토란줄기 1천4백원 정도.
▼부럼〓피부병 예방 차원. 견과에는 비타민B가 많다. 땅콩 5백g 2천3백∼3천5백원, 잣 1백g 6백∼1천5백원, 호두 2백g 3천∼5천원, 밤 1㎏ 2천∼3천5백원.
▼귀밝이술〓이명주(利名酒) 또는 치롱주(治聾酒)라고도 부른다. 청주를 많이 마셨으나 올해엔 막걸리를 찾는 사람이 늘 듯. 청주는 7백㎖ 짜리 2천6백∼7천원, 막걸리 반되짜리 한병 1천∼1천5백원.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