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청 옆 외교안보연구원 2층에 자리잡은 외교박물관은 한국외교가 걸어온 길을 둘러볼 수 있는 곳. 1876년 병자수호조약으로 개항한 이후의 외교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외무부가 93년초 개관했다.
외무부 소장자료 외에 전현직외교관 규장각 언론사 및 미국 러시아 등 외국의 협조를 얻어 전시물을 수집, 모두 3백80여점의 외교관련 물품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1백70여점을 전시중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외교사의 주요 순간을 담은 사진.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함에 오른 조선 관원들 △러시아공사관 앞에서 아관파천(俄館播遷)에 집단항의하는 일본군을 내려다보는 두루마기차림의 고종황제 △1948년 미군정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하는 서명식 △이승만(李承晩)초대대통령의 일본방문 등을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또 본국과 재외공관간 문서전달에 사용하는 외교행낭이 암호장치 납봉 등과 함께 전시돼 있으며 △시대별 여권 △70년대 무선수신기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65년 한일협정 비준서에 서명할 때 사용한 만년필 등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외교박물관은 외무부 인터넷홈페이지(www.mofa.go.kr)에서 가상전시관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교통편〓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서초구청방면으로 걸어서 5분거리.
▼관람시간〓토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10시∼오후4시. 무료. 02―571―1097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