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한진그룹의 대주주가 된 주인공은 경기 구리시 영진종합건설의 강방천(姜芳千·39)전무. 그는 작년부터 증권주에 3억원을 투자해 1년만에 50억원으로 불렸다.
강씨는 이 돈으로 최근 한진 주력계열사인 ㈜한진 주식 32만3천3백90주를 사들였다. 그의 주식지분율은 5.12%로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사장(6.85%) 창업주인 조중훈(趙重勳)회장(5.45%)과 맞먹는다. 강씨는 “대주주로서의 권리행사보다는 4, 5년후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월말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서 강씨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조마조마한 분위기.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구입한 만큼 경영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태연해하지만 졸지에 대주주가 된 강씨가 눈엣가시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나 정작 강씨는 느긋하다. 증권회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던 그는 “뮤추얼펀드 설립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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