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근로자나 광원들은 작업후 몸속의 ‘쇳가루’를 없앤다는 속설을 믿고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96년 11월∼98년 10월까지 2년간 실험용 흰쥐에게 납과 카드뮴을 투여한 뒤 돼지고기와 돼지기름을 반복해 먹인 결과 체내의 중금속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이 흰쥐에게 카드뮴을 50PPM 이상 사료형태로 투여하자 성장지연 현상과 함께 신장의 무게가 늘고 혈액내 헤모글로빈 함량이 떨어졌다.
그러나 돼지고기 성분을 사료에 일정량 첨가해 8주일간 지속적으로 먹이자 신장의 무게와 헤모글로빈 함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성장 속도가 정상을 되찾았다.
돼지고기 사료를 먹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납의 체외 배출량이 많았다. 돼지고기와 돼지기름을 동시에 섭취한 쥐는 간과 신장의 카드뮴 축적량이 한가지만 먹은 쥐보다 더 적었다. 식품개발연구원은 앞으로 2∼3년간 공장 및 광산 근로자와 교통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뒤 돼지고기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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