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강산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솔잎혹파리가 15∼20% 가량 퍼져 있어 방제를 서두르지 않으면 빼어난 절경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금강산 소나무는 수령 40년 이상이 대부분인데 관광코스 중 삼일포 등 바닷가 인근 산림의 피해가 특히 심각한 상태.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이 금강산 방제작업 지원을 요청해오면 적극 응하기로 했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국내 솔잎혹파리 방제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북측의 제의가 있으면 방제약제와 장비, 인력 등을 동원해 조건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솔잎혹파리는 적송과 해송에 집중적으로 해를 끼치는 병해충. 유충이 솔잎 밑부분에 벌레혹을 만들고 그 속에서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잎의 색깔이 변색돼 떨어지며 심하면 나무가 죽게 된다. 성충이 발생하는 5월이 방제 최적기여서 늦어도 3월중에는 남북공동의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 금강산 5만㏊ 중 솔잎혹파리가 침투한 1만여㏊를 방제하는데 드는 비용은 70억원으로 알려졌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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