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대 야간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문종규(文鍾奎·46)씨.
요즘 대학 본관 중앙현관을 지키고 있는 그는 오후 5시 근무가 끝나면 두툼한 책가방을 들고 강의실로 달려가 아들뻘의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는다.
2일 개강에 앞서 수강신청을 할 때는 다른 학생의 도움을 받았고 아직도 책상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기만 하지만 가슴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토록 갈망했던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는 “MT도 가고 야유회에도 빠지지 않겠다”며 “비록 늦었지만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출신으로 3남3녀의 맏이였던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69년 목포상고 1학년때 중퇴했다. 그 후 서울에서 막노동을 하다 85년 조선대 방호원으로 취직했다.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96년부터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해 지난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조선대 야간대 취업자 특차전형에 응시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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