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특성을 감안하면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게 지폐전문가들의 견해. 현금 뭉치를 습기가 찬 곳에 오래 놓아두면 곰팡이가 슬어 돈 빛깔이 바랠 수도 있고 특히 여러 사람 손을 거친 헌돈일 경우 ‘썩는’ 냄새가 지독하다고.
조폐공사 기술연구소 장윤진(張允鎭)팀장은 “냉장고의 냉장실 온도와 비슷한 섭씨 0∼5도에서 지폐를 보관하면 병균의 침투를 막아 새 돈 본래의 탄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
지폐의 재질은 보통종이가 아니라 목화를 원료로 한 면섬유. 조폐공사가 자체 제작한 특수잉크로 돈의 무늬와 글자를 찍는다. 이 잉크는 지폐의 변형 변색을 막고 돈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일반 잉크보다 화학적으로 훨씬 강한 특성을 갖는다. 새 돈에서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도 이 때문.
조폐공사는 최근 항균제 성분을 강화한 신형지폐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 내년초쯤 항균성 돈이 선보이게 되면 냉장고에 돈을 보관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