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옥스퍼드大「800년 자존심」깨졌다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8분


1168년 문을 연 영국 최고(最古)의 옥스퍼드대와 1209년 개교한 케임브리지대는 영국 대학의 양대 산맥으로 ‘옥스브리지’라 불려왔다.

그런데 이 신화가 깨졌다. 옥스퍼드가 사상 최초로 3위로 밀려난 것.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최근 4년제 대학을 상대로 한 금년도 대학평가결과를 실었다.

1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케임브리지. 2위는 옥스퍼드 대신 런던대의 20여개 칼리지 중 하나인 임페리얼칼리지가 차지했다. 옥스퍼드는 1천점 만점 기준으로 4위 런던 정경대보다 1점 많을 뿐이었다. 특성화된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아 아시아 아프리카 연구 대학은 6위, 34년 역사의 워릭대는 7위에 올랐다.

임페리얼칼리지는 다국적기업과의 적극적인 산학협동, 경영과 산업분야의 고급 인력 확보를 통해 명문으로 발돋움했다. 학장인 론 옥스버그 경은 “옥스퍼드는 개혁을 등한시했다”고 잘라 말했다. 케임브리지는 줄곧 변화를 시도한 덕택에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

옥스퍼드대 폴 플래더 홍보부장은 “이번 평가는 대학의 설비 평가에 너무 치중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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