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메라가 도처에서 하루종일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빌딩 입구, 지하철역 구내, 슈퍼마켓 매장, 은행 현금인출기, 고속도로 같은 공공장소뿐만이 아니다. 엘리베이터 주차장 음식점 서점, 유명인사의 저택부근에도 설치돼 있다.
카메라 성능도 갈수록 좋아져 3백60도 회전, 줌인 줌아웃 기능을 갖춘 것까지 등장했다. 이런 카메라가 영국에만 약 1백만대나 있다. 90년초 아일랜드 독립파의 폭탄테러가 빈발하자 집중적으로 설치된 런던에 특히 많다. 폐쇄회로 방식의 무인 카메라가 넘쳐나자 런던시를 ‘철(鐵)의 고리’라고 부르는 사람도 생겨났다.
무인 감시 카메라는 차량 절도범 체포 등에 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람보다 재산 보호에 도움을 줄 뿐, 범죄를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범죄를 카메라가 없는 곳으로 옮길 뿐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사생활이 카메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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