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재충전 적금」에 직원들 신바람

  • 입력 1999년 6월 2일 18시 44분


제일제당 직원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회사측이 3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에게 1백24만∼2백47만원에 이르는 ‘재충전적금’을 지급하기 때문.

제일제당은 96년5월 그룹출범식을 하면서 부장 이하 4천여 전직원을 직급별로 월 3만∼6만원의 ‘재충전적금’에 3년만기로 가입시켰다. 회사측은 경제위기와 관계없이 3년간 70여억원을 지원, 올해 만기가 됐다. 여기에다 여름휴가와 별도로 열흘 이상의 장기휴가를 가도록 권장해 직원사기를 한층 높여놓았다.

뜻밖의 돈과 장기휴가를 받은 직원들의 계획은 가지가지.

대부분은 그동안 참았던 휴가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결혼 10주년을 맞거나 평소 해외여행을 못해본 직원은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즐기겠다고.

인천2공장의 임익석주임(31)은 부모님을 금강산에 보내드리겠다는 ‘효도파’. 임주임은“평소 생각만 있었는데 재충전적금을 받아 실행에 옮기게 됐다”며 “회사가 동해항까지 차량을 지원키로 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부족한 어학실력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에 장기등록하는 ‘학구파’직원도 있다. 그러나 개인용돈으로 전용한 ‘비자금조성파’는 아내에게 알려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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