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北서 만든 게임소프트웨어 첫 시판

  • 입력 1999년 7월 8일 19시 17분


북한산 소프트웨어가 사상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다.

새한정보시스템은 북한의 조선컴퓨터무역센터(KCC)가 개발한 바둑 소프트웨어 ‘은별(Silver Star)’을 20일부터 시판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는 은별은 지난해 개최된 일본 FOST배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당시 챔피언이던 ‘천하수담(일본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다크호스. 일본 기원으로부터 3급 인증서를 획득한 유일한 바둑 소프트웨어로 자동 학습기능을 갖추고 있어 매번 다른 수로 상대방을 공격한다.

흥미거리에 있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은별은 금강산에서나 들을 법한 북한 여성의 ‘많∼이 배우십시오’라는 목소리로 시작되는데 ‘뜨게(느리게)’ ‘인타네트(인터넷)’ ‘실마리어(도움말)’ ‘오유(오류)’ 등 북한 표준어가 사이사이에 흘러나와 흥미 만점. 이밖에 게임을 하면서 문자 채팅은 물론 음성 채팅도 가능하며 네트워크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사람과도 대국을 벌일 수 있다. 새한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은별이 국내 바둑게임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북한산 장기 프로그램의 수입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4만원대. 02―717―6636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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