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국내 신문광고에 웬 김정일?"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9시 04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국내 광고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비지오의 한국지사인 비지오코리아가 15일 모 경제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에 김정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 컴퓨터 보급이 제대로 안된 북한에서조차 비지오의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광고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다.

광고를 제작한 콤비콤측은 비지오 본사의 매출보고서에 북한에서의 매출실적이 잡혀 있는 것에 착안해 광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정일의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이 사는 데에도 비지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디일까요?’라는 헤드카피를 도입했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소프트웨어이기에 북한에서도 구입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이끌어내려는 의도였다고.

‘비지오 대중화 캠페인’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광고는 4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된다. 김정일의 사진은 3편까지 계속 등장할 예정이라고.

콤비콤 관계자는 “관련 부처에 문의한 결과 국가 보안법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다만 초상권 침해 부문은 당사자와 접촉이 불가능해 제작하기 전에 미처 양해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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