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소 등록 및 관리 기구인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중국어 주소 사용체계를 개발해 시험운용중이다. CNNIC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중국어 주소를 쓰는 가입자들에게 주소관리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CNNIC는 영어를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확산으로 학력이 낮은 네티즌이 빠르게 늘기 때문이다. 작년 말 중국의 인터넷 가입자 수는 890만명으로 재작년 말의 210만명에서 4배로 늘었다.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도 같은 기간에 146만대에서 350만대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어 주소 장려는 인터넷의 ‘영어 제국주의화’에 대한 대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중국 과학원 옌이쉰(嚴義塤)부원장은 중국어 주소 사용의 의미를 “영어 주소냐, 중국어 주소냐가 아니라 중국과 서양 문화의 대결, 중서(中西) 가치관의 일대 충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미래에는 세계의 언어 가운데 영어와 중국어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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