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군에는 행정기관이 아예 없다. 소방 경찰 세무 전화 병무 등 업무는 의정부시가, 교육은 동두천교육청이 담당하고 있다. 양주군청도 의정부시내에 있다.
이 때문에 양주군민들은 양주군만의 독립된 행정관청을 절실하게 기대하고 있다.
양주군은 60년대만 하더라도 31개 읍면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군이었지만 행정구역개편 때마다 의정부읍 구리면 미금면 등이 차례차례 시로 독립해 나갔다. 또 일부는 서울로 편입돼 노원구 도봉구로 떨어져 나갔다.
특히 양주군의 중심으로 행정기관이 몰려있던 의정부읍이 지난 63년 시로 승격된 뒤 양주군에는 자체 행정관청들이 들어서지 않았다.
이 결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행정서류를 발급받으려면 한나절씩 걸려 의정부나 동두천으로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양주군 주민들의 또다른 숙원은 국도를 대체할 수 있는 우회도로의 조속한 완공이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왕복4차로의 평화로(3번국도)는 출퇴근시간이면 그야말로 「차산차해」(車山車海)를 이룬다. 특히 주내면 주내삼거리 검문소 구간은 차가 거의 서 있다시피할 정도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의정부북부와 동두천시 남부를 연결하는 우회도로 건설을 요구해 왔으나 양주군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다 최근 이 해묵은 민원을 건설교통부로 넘겼다. 건교부는 올해 안으로 기본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토지수용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아 착공날짜는 기약할 수 없다.
양주군 회천읍 崔成洙(최성수·36)씨는 『의정부까지 출근하는 길이 지옥과도 같다』며 『당국은 우회도로를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