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수원「먹자골목」,사고車12대 몇달째 방치

  • 입력 1997년 7월 19일 20시 14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먹자골목」에는 흉물스런 사고차량들이 몇달씩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채 버려져 있다. 19일 오전. 앞부분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사고 당시 운전자가 숨지거나 크게 다쳤을 것으로 보이는 소형승용차, 바퀴 두개가 없고 유리창이 모두 깨진 중형승용차, 옆부분이 크게 찌그러진 승합차 등 정비를 기다리는 차량 12대가 도로변 주차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미관상 나쁠 뿐만 아니라 도로변 주차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주차가 마땅치 않자 부근 음식점을 찾는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부근 식당의 김모씨(40·여)는 『부근 정비업체들이 사고차량 보관소도 없이 무턱대고 차를 갖다놓고 몇달씩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근에 정비업체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부터.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돼 공업지역에만 허가가 나던 자동차정비업이 서비스업종으로 분류되면서 4백㎡이상의 부지만 갖추면 자연녹지와 상업용지 등에도 정비업체가 들어설 수 있게 된 후다. 인계동 하이웨이백화점과 한화백화점 뒤편에만 7개의 정비업체가 들어섰고 일부업체는 인도에까지 나와 도색 판금작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수원시 교통지도계 관계자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민원제기도 많으나 법적으로는 차량을 6개월이상 방치했을 경우에만 견인할 수 있게 돼있다』며 『당장 단속할 근거가 없어 계도 차원에서 주차장을 확보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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