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적의 98.4%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어서 공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경기 하남시에서 공해공장을 추방하기 위한 주민위원회가 구성돼 주목된다.
하남시 덕풍동 서해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하남 공해추방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레미콘공장인 ㈜공영사에 대한 허가연장을 하지 말 것을 하남시 등에 요청했다.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이 공장에서 나오는 시멘트 분진과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소음으로 지난해 4월 입주이후 큰 고통을 받아왔다』며 『도로포장에 쓰이는 아스콘 생산 때는 아황산가스 등의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강종합개발과 관련, 87년 서울 서빙고동에서 이전해온 이 회사는 공장허가일자가 이미 만료됐으나 경기 한강종합개발사업이 97년말까지 연장돼 올해말까지 허가가 연장됐다. 따라서 공장을 계속 가동하려면 올해말까지 다시 허가를 얻어야 한다.
공해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그동안 시에 여러차례 공장이전을 요청했으나 시는 △실업자 문제 △지방세 수입 감소 △건축자재 수급의 불균형 등이 우려된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서해아파트 4백23가구 1천8백여명중 70%가 인후염 폐렴 등 호흡기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코피를 흘리는 등 피해가 명백해지자 주민들이 나섰다.
이들은 공장 허가연장을 반대하고 시와 공영사측의 무성의를 성토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동네에서 시청앞까지 행진하면서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 위원회 공동대표인 양진우(楊鎭宇·32)목사는 『주민들이 이렇게 공해의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방치하면서 하남시가 내년에 환경박람회를 개최하려 한다면 어느 시민이 협조하겠느냐』고 말했다.
〈하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