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광장의 원래 이름은 5.16광장이었다. 군사쿠데타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80년 이름을 바꿨다.
한라산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횡단도로인 「5.16도로」의 이름을 바꾸자는 여론이 제주도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참여자치와 환경보전을 위한 제주범도민회는 15일 「제주비전 21」이라는 포럼을 열고 5.16도로에 향토색 있는 새 이름을 지어주자고 제안했다.
전장 41㎞의 이 도로는 일제때 임도(林道)로 처음 개설됐다가 확장을 거쳐 5.16군사쿠데타 직후인 지난 63년 개통됐다. 서귀포시 영천동에는 도로명을 알리는 대형 표지석도 세워져 있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제주∼서귀포간 운행시간이 5∼6시간에서 2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제주도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에 대해 섣불리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있다.
趙汝珍(조여진)도건설과장은 『이 도로의 법정명칭은 「국도 제11호 제주∼서귀포선」』이라며 『행정은 물론 지도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이름이지만 도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