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목격하셨거나 기타 방범대가 필요한 경우 전화 0342―715―4031로 신고해 주시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에 처음 전화한 사람들은 순간 당황한다. 경찰서가 아니라 구청에 전화한게 분명한데 이같은 안내녹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구청에 왠 방범대냐고 귀를 의심할지 모르지만 분당구는 자체 방범순찰대를 보유하고 있다. 18개 동(洞)에 인구는 40만명을 육박하지만 파출소가 9개밖에 없는 등 치안에 어려움이 있는 분당신도시를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분당구는 지난 95년 11월 방범순찰대를 창설했다. 부족한 경찰력을 보완하는 이 방범대는 순찰차 20대에 1백71명의 대원으로 무시못할 규모의 준경찰조직이다. 전체 대원중 구청소속 청원경찰이 51명이고 각 파출소에서 위촉한 민간순찰위원이 1백20명이다. 민간순찰위원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방범순찰대는 독자적으로 활동하지 않고 분당신도시내 9개 파출소 직원들과 함께 방범업무를 수행한다.
오후4시부터 다음날 오전5시까지 하루 13시간씩 근무하는 방범순찰대의 주요업무는 △탈선청소년 계도 △성폭력 등 범죄예방 △주민의 안전귀가 지원 △응급환자 및 부상자 병원수송 △환경오염행위 단속 등으로 시민생활 곳곳에 손길이 미친다.
방범순찰대는 지난해 모두 5만여건의 처리실적을 올리는 등 분당신도시 주민들의 든든한 「민간 보안관」 역할을 하고 있다.
분당구 방범대 南在國(남재국·44)순찰대장은 『주민들이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줄 때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
〈분당〓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