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방황하는 가출청소년들을 맡아 교육하기 위해 지난 4월초에 문을 연 인천 중구 송학동 「가출청소년 쉼터」가 개원한지 두달도 못돼 문을 닫을 위기에 빠졌다.
교육을 맡는 지도교사의 자격이 「규정」과 다소 어긋난다는 이유로 인천시가 지원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쉼터는 대한불교 청소년교화연합회 인천지부가 2층 단독주택을 기증, 인천시가 운영비를 대기로 해 지난달 9일 개원했다.
쉼터측은 개원일정이 촉박해 예산지원을 받지 못한채 우선 냉장고 가스렌인지 등 생활용품을 외상으로 들여놨고 실장 지도교사 등 4명을 공개채용, 현재 9명의 가출청소년을 보살피고 있다.
그러나 지도교사의 자격에서 문제가 생겼다. 대학 간호학과와 청소년지도학과 출신 2명을 뽑았으나 시 담당공무원은 『「청소년학과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3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 경력을 소지한 30대 이상인 사람」이라는 지도교사 자격조건 지침에 맞지 않아 예산지원을 할 수 없다』고 나왔다.
쉼터 관계자는 『유능한 지도교사를 채용했는데도 학과가 다르고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쓸 수 없다면 지나친 규정적용 아니냐』며 『상여금도 없는 월급여 78만원으로 기준에 맞는 교사를 구할 수 없으니 임시휴관 외에 선택의 길이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