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와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요즘 쓰레기의 「쓰」자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선다.
일산쓰레기소각장의 다이옥신 배출량이 기준치의 몇십배가 된다고 해서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 요즘은 소각장 쓰레기반입 금지에 따라 며칠씩 쓰레기를 치워가지 않다가 27일부터 수거하는 등 혼란과 소동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민들에게 「물기 없앤 음식물쓰레기 배출과 쓰레기 분리배출」을 강조해온 일산구청이 정작 이를 지키지 않아 핀잔을 받고 있다.
매일 1백여명의 일산구청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부터 음식물쓰레기의 물기를 제대로 없애지 않은채 버리고 있다. 이 식당은 하루 10㎏정도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대충 손으로 짜 버리는가 하면 생선이나 오래된 반찬같은 음식물쓰레기를 비닐봉지에 겹겹이 싸 음식물쓰레기 전용인 녹색봉투가 아닌 일반봉투에 넣어 버리고 있다. 일산구청 공무원들도 쓰레기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고 있다. 분리배출하게 돼있는 종이 플라스틱 캔 병 등이 한 봉투에 담겨 버려진다. 구청내 주차장에 있는 대형 분리쓰레기통에도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마구 섞여있다.
일산구청청사 뒤 1백여평의 공터는 각종 쓰레기와 시설물들이 방치돼 있어 쓰레기야적장을 무색케 한다. 고양꽃박람회장에서 철거해온 화분 의자 철제안내간판, 노점상을 단속해 압류한 천막과 포장마차 간이의자 탁자 파라솔, 책상 폐드럼통 페인트통 플라스틱통 캔 신문지 음식물 등이 「쓰레기 동산」을 이루고 있다.
28일 일산구청에 들른 대화동의 한 주민은 『구청부터 규정대로 쓰레기 배출을 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에게 똑바로 하라고 요구하면 누가 따르겠느냐』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