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경기 안양시는 「전공무원의 자동차 배출가스 신고요원화」를 의욕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안양시는 공무원의 솔선수범을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일반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겠다며 공무원 2천여명이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매연 단속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혔다.
또 이석용(李奭鎔)시장도 출퇴근이나 출장 때 매연을 내뿜는 차량을 발견하면 전화 또는 서면으로 담당부서에 즉각 신고하도록 전공무원에게 두차례나 지시했다.
그러나 시행 석달이 지나도록 공무원의 신고건수는 불과 39건. 같은 기간 민간인들이 신고한 96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더욱이 신고 내용을 보면 한심할 정도다. 담당부서인 환경위생국 공무원이 신고의 90%이상을 차지했고 그나마 3∼4명이 집중적으로 신고했다. 타부서는 2∼3명에 불과했다.
현재 안양시의 전체 차량대수는 13만대에 이르고 경수산업도로와 47번국도를 따라 매일 80여만대가 시내를 통과,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안양시의 현실이다. 안양시가 전공무원의 신고요원화를 외쳤던 것도 바로 이런 현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환경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 뒤따라야 이뤄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안양시는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