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맨숀 18층에 위치한 한남클럽은 73년 국내 기업의 오너 30여명이 만든 사교클럽. 회원 명단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회원 수는 2백명으로 기업의 오너, 변호사, 교수 등이 대부분이며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은 없다는 것이 클럽측 설명.
가입비는 5백만원(탈퇴시 3백만원은 돌려줌)이지만 돈이 있다고 마음대로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클럽의 회장이나 부회장 등 임원 1명과 회원 2명 이상이 추천하고 이를 이사회에서 승인해야만 회원이 될 수 있다.
클럽 안에는 1백50평 규모의 식당과 칵테일 라운지가 있으며 식사는 주로 한정식. 내부장식은 깨끗한 호텔 수준으로 화려하지는 않다.
한정식의 경우 1인당 1만2천원, 비빔밥 5천원, 각종 음료수 1천원 등 일반인의 예상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계산은 식당에서 하지 않고 클럽측이 월말에 한달간의 음식값과 월회비 7만5천원을 지로로 청구하면 회원이 입금한다.
회원들은 사업상 접대해야하는 손님을 초청해서 식사를 하거나 저녁에 라운지에서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으며 가끔 회원 골프대회를 열곤한다. 강희춘(姜熙春)클럽 사무국장은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60세로 화려한 활동보다는 회원내부의 친목도모 성격이 짙다”며 “상류층 문화가 확립돼 있지못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전하게 운영되는 사교클럽임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1천4백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서울클럽은 주로 비즈니스를 위한 모임이 주목적인 한남클럽과 달리 가족회원제인 토털 클럽. 2개의 레스토랑 외에 수영장 테니스장 야외카페 카드룸 어린이 야외놀이터까지 갖추고 있다.
1904년 고종이 외국인과 내국인의 문화교류 촉진을 위해 만든 클럽답게 1천여명의 회원 중 50%가 외국인으로 미국 일본 등 44개국의 외교관과 사업가 변호사가 대부분. 내국인 회원은 주로 기업인들. 1가족 회원가입비는 3천만원이며 탈퇴시 가입비 전액을 돌려 받는다.
국제성을 강조하는 서울클럽답게 많은 외국인 사업가나 외교관들이 이곳에서 한국과 관련된 고급 정보를 얻고 있다. 또 한국인 회원과 외국인 회원간에 비즈니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국적 회원이 많은 클럽답게 미국 추수감사절,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 등 각국의 기념일에는 파티가 벌어지며 각종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병기·이승재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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