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사이드]콜라마시며 춤「콜라텍」인기

  • 입력 1999년 6월 9일 19시 57분


「콜라와 춤은 예스(YES), 술과 담배는 노(NO).」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콜라를 마시며 춤을 즐길 수 있는 ‘콜라텍’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콜라텍은 콜라와 디스코텍의 합성어.

콜라텍은 술과 담배를 금지하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10대들의 건전한 놀이마당으로 인식되면서 올 초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성신여대 부근을 비롯해 인천 동두천 등 수도권 일대에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8일 오후 7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레저콜라텍(02―413―8150). 100여명의 10대들이 격렬한 테크노와 힙합 음악, 번쩍이는 조명 아래서 몸을 흔들고 있었다. 실내 장식만 보면 일반 나이트클럽이나 디스코텍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좌석 위에 놓인 콜라와 교복을 입은 10대들의 모습에서 분위기가 확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뽀얀 담배연기도 물론 없다.

평일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150여명의 10대들이 찾는다. 입장료는 콜라값을 포함해 평일 3000(오후6시 이전)∼4000원, 주말 4500원.

10대 남녀의 비율은 4대6 정도로 여학생이 많다. 교복을 입은 채로 들어온 학생이 60% 이상 된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이곳을 찾는다는 J여고 김모양(16)은 “교복을 입은 채로 제대로 놀만한 곳이 없어 콜라텍을 찾는다”며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레저콜라텍 신용민사장(50)은 “단순히 일반 디스코텍의 변형이 아니라 마땅히 갈 곳 없는 10대들을 위한 종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소측은 10대들의 음악 춤 동아리들이 저렴한 가격(대관료 시간당 5만원)으로 대중 앞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무대도 마련하고 있다.

올 4월 문을 연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입구 근처의 청소년클럽 헤라클레스(02―925―9797)도 성업중. 물론 술 담배를 금지하고 영업시간도 오후10시까지로 철저히 지킨다.

박운수사장(30)은 “간혹 담배를 피우려고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는 데 그럴 경우 건전한 분위기 유지를 위해 여지없이 퇴장시킨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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