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쉼터/평화의 댐]오색단풍 황홀경 어떻게 눈에…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26분


때론 아빠의 철저한 봉사가 필요한 나들이가 있다. 단풍이 예쁠수록 더 그렇다. 만추(晩秋). 고로쇠나무 복자기 신나무 낙엽송이 만드는 강원도의 오색 단풍. 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아빠는 고산준령 굽이굽이 내리막 오르막 길을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와아’하고 함성을 내지르는 가족을 안전하게 ‘모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이곳. 그러나 망막에 어찌 다 새겨넣을지 고민되는 자극적인 단풍의 색. 강원 화천군 ‘평화의 댐’으로 드라이브를 떠나자.

▼해산령▼

평화의 댐을 가려면 해산령을 넘어야 한다. 해발 1천1백60m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감격적이다. 해산터널(2㎞)을 기점으로 오르막은 내리막으로 바뀐다. 댐까지는 구절양장(九折羊腸) ‘아흔아홉굽이 길’이다. 실제론 2백굽이가 넘는다. 거인의 손가락처럼 뻗어내린 산자락이 화려한 단풍 옷을 입고 파로호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산령길 막바지의 수하리 낚시터(무료)에선 요즘 붕어와 쏘가리 장어가 잘 잡힌다. 화천군청 0363―440―2543∼4

▼평화의 댐▼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88년 5월 완공된 길이 4백10m, 높이 80m의 댐. 댐에 갇힌 시퍼런 물과 빨강 노랑의 단풍이 이루는 극한 대조가 아름답다. 안보관 옆의 자그마한 비목공원에서 바라보는 댐 주위의 경치가 최고다. 안보관에서는 북한산 고사리 도토리가루와 함께 백두산들쭉술 등 북한술을 판매. 애광주나 돌배술 산머루술(1잔 2천원)은 맛보다 취하지 않도록 주의 요망. 주차료 1천원. 평화의 댐 사업소 0364―481―6278,7163

▼맛집▼

화천읍내에서 댐 방면길 초입의 ‘살랑골 두부집’(0363―442―2714). 손두부로 끓이는 두부전골(4천원) 놓아 기른 오리 로스구이와 탕(5인 4만원)이 인기다.

▼가는 길▼

경춘국도로 달리다 춘천 가기 전 입체교차로를 타고 화천방면으로 나간 뒤 의암호 순환로를 탄다. 이후 △춘천댐을 건너지 않고 직진하는 5번 국도나 △춘천댐 건너 407번 지방도로 30㎞ 남짓 달리면 화천군에 도착한다. 화천대교를 건너자마자 오거리에서 평화의 댐 방향으로 우회전해 다시 40㎞ 정도 달리면 댐이다.

〈화천〓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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