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쉼터/축령산 휴양림]숨소리조차 끊어진 외진 숲

  • 입력 1998년 10월 30일 19시 43분


사춘기의 딸은 글쎄…, 음악도 TV도 그 흔한 음식점도 하나 없으니까.

그러나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을 이야기 할수는 있다.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쳐다보며.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축령산 자연휴양림. 서울의 강남에서 1시간, 강북에선 1시간반이면 닿는 지척이다. 그런 곳에 이처럼 잣나무 단풍나무 생강나무 참나무 음나무로 ‘포위’당한 무원고립의 외진 숲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문을 연 지 이제 겨우 3년째. 산과 고즈넉함을 즐기는 몇몇 사람들만이 찾는 곳이다. 봄 철쭉이 가관이지만 가을 잣나무는 더 볼만하다. 숲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상록의 잣나무 숲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둘러싸인 모습은 매력적이다. 맑은 날 정상에 올라 서면 먼 시야로 남산과 도봉산이 들어온다.

▼등산로 △1코스(5.7㎞·3시간 소요)〓주차장∼축령산∼절고개∼주차장의 제1코스 △2코스(6㎞·3시간 소요)〓주차장∼서리산∼철쭉동산∼화채봉∼주차장의 △3코스(9㎞·5시간 소요)〓주차장∼축령산∼절고개∼서리산∼화채봉∼주차장 등 3개 코스가 있다. 1,3코스는 수리바위와 남이바위 등 가파른 바위를 지나야 한다. 초보자나 아이들은 산책하는 기분으로 인도를 따라 가는 2코스가 적당. 절고개를 경유하는 1,3코스는 아름다운 억새밭을 지나기 때문에 가을등반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숙박〓1박2일 일정이라면 통나무집에서 묵을수 있다. 러시아산 미송으로 지어 실내에 향긋한 나무내음이 진동한다. 16개동에 객실 21개로 통나무집 한 동을 통째로 빌리는 게 아니라 방 단위로 빌린다. 방 3개짜리 4,5평형과 방 8개짜리 6평형도 있고 방 2개의 7평형과 18평형, 방3개의 8평형도 있다. 숙박료는 4,5평형 3만원, 6,7평형 4만원, 8평형 5만원, 18평형 10만원. 방마다 전기온돌이 설치됐고 소형 냉장고만 있으니 수건 침구등은 준비해 와야 한다. 화장실 샤워실은 공동. 예약 문의 0346―592―0681(관리사무소).

▼음식〓휴양림내에는 음식점이 없으므로 버너 가스레인지 등은 필수. 숯불과 번개탄은 금지된다. 음식점은 휴양림 입구 1㎞거리에 있다. 식당 ‘서있는 나무(0346―591―6949)’는 시골된장과 보리밥(5천원), 산나물 정식(7천원)을 낸다.

▼가는 길〓경춘국도를 타고 춘천으로 가다가 마치터널을 지나 마석 수동방면으로 좌회전, 2백m 남짓 들어가 화도파출소를 끼고 수동국민관광지 방향으로 좌회전해 14㎞를 더 들어가면 만난다. 입장료 어른 1천원, 청소년 6백원, 어린이 3백원. 주차료 1일 3천원(승용차).

▼예약 문의〓0346―592―0681

〈축령산〓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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