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쉼터/포천일대 온천]찌든 일상 「훌훌」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06분


가을 가을 하지만 가을은 있는듯 없는듯 금방 지나는 것 같아 늘 아쉽다. 입동도 지나 기온이 뚝떨어진 요즘, 벌써 따뜻함을 찾게 된다. 주말의 온천욕. 온수에 몸을 담그고 IMF로 얼어버린 마음도 함께 따뜻하게 해보면 어떨까.

온천에 관한한 금기사항 하나는 ‘본전 정신’. 지나친 ‘땀빼기’는 신체에 무리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비누칠도 적게 하고 물기도 그대로 말리는 게 좋다. 유황이나 나트륨 등 유익한 성분을 피부에 유지시키기 위해서다.

막걸리의 고장 경기 포천. 좋은 술은 좋은 물에서 나오고 물 좋은 곳에서 온천까지 솟으니 금상첨화다. 그러나 이 고장의 후한 ‘이동갈비’인심과 달리 대부분의 욕장이 여탕에 한해 수건을 비치해두지 않는다. 자꾸 잃어버리기 때문이란다.

▼신북온천(0357―535―6700)〓소요산에 둘러싸인 경기 포천군 신북면 덕둔리. 6백m 지하에서 뽑아내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촉감이 미끌미끌하다. 신경통과 피로회복에 좋다고 소문났다.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많이들 마신다. 소나무로 불을 지핀 재래식 불한증막, 토굴방도 있다. 연중무휴, 오전 6시반(공휴일 오전 6시)∼오후 8시 개장. 8세 이상 5천원, 이하 2천5백원.

▼일동제일유황천(0357―536―6000)〓일동면 화대리. 삶은 달걀 냄새가 풍기는 유황천으로 피부질환과 외상 후유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시면 변비에 좋다고 한다. 낙차 8m의 폭포탕, 노천탕, 작은 온천수영장, 장작불 한증막, 맥반석 사우나, 진흙사우나도 있다. 96년 개장해 깨끗하다. 월요일은 쉬며 오전5시반∼오후8시 개장. 대인 3천5백원, 소인 2천5백원.

▼일동하와이(0357―536―5000)〓일동면 사직리. 사우나를 갖춘 유황천. 대중탕 수준이지만 물이 좋다고 소문나 자체 숙박시설(14개 객실)에 장기투숙하며 요양하는 중장년층이 적잖다. 간질환에도 좋다고 알려져 물 떠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수요일 휴무. 오전5시반(주말 오전5시)∼오후8시 영업. 대인 3천원, 소인 2천원. 벌판이라 바람이 차니 잠바 준비.

▼기타〓유리로 된 돔형천장과 수중안마탕을 갖춘 유황천 일동사이판(0357―536―2000), 18가지 한약재를 넣은 한약찜질방을 갖춘 탄산천 명덕천(0357―533―5066) 등도 유명.

〈포천〓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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