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원 옆 골목의 ‘선비된장집’은 자그마한 된장전문 식당. 이 식당은 일년에 두 차례 단골손님을 위한 첼로연주회와 된장론 특강을 여는 독특한 곳. 연주와 강의는 ‘메주와 첼리스트’라는 수필집을 내고 남편인 돈연스님(대처승)과 함께 강원 정선에서 우리 콩으로 된장을 담가 파는 도완녀씨 몫이다.
도씨가 선비된장집에서 연주와 강의를 하는 것은 이 식당에서는 도씨의 된장만을 쓰는 인연 때문. 28일 열린 도씨의 정례 연주회에는 단골손님 50여명이 초대돼 연주와 된장론 강의를 들었다. 이날 만큼은 5천원짜리 쇠고기된장국 정식이 무료다.
본격적인 ‘된장론’강의는 연주뒤 시작됐다.
“된장을 맛있게 끓이려면 절대 된장부터 물에 풀면 안됩니다.”
이유는 물에 먼저 넣고 끓이면 단백질이 파괴되고 찌개 맛이 탁해진다는 것. 따라서 물에 채소를 먼저 넣고 끓인 뒤 된장을 풀고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칼칼한 맛을 더하는게 좋다고 도씨는 설명했다.
도씨부부가 강원 정선에서 만든 된장(정선전통식품·0398―562―2710)은 택배판매된다.
‘선비된장집’(02―716―4741)에서는 주인 김경옥씨(42)와 단짝 친구인 주방장 전예숙씨(43)가 쇠고기된장국정식(5천원)및 돼지불고기쌈밥과 된장국(5천원) 등을 맛깔스럽게 내놓고 있다. 된장(2㎏ 1만7천원)도 판매한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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