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맛집]간장게장요리 고양시 「예원」

  • 입력 1999년 3월 19일 19시 05분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초봄. 알이 꽉 찬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으로 식욕을 돋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방에 따르면 게(蟹)는 찬기운의 음식으로 몸을 식혀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봄철의 나른함을 몰아내기에 제격. 게장은 원래 대부분 민물게로 담갔지만 요즘은 민물게가 귀해진 탓에 주로 서해안의 꽃게로 만든 게장이 주류를 이룬다. 민물게로 담근 게장 중에는 한 번 담가 1년 이상 먹는 경북지방의 ‘참게장’과 담그자마자 먹는 전남지방의 ‘벌떡게장’이 특히 유명하다.

경기 고양시 식사동 가구단지 옆에 있는 ‘예원’(0344―969―5246)에 가면 평양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담근 게장을 맛볼 수 있다.

이 집 게장 맛의 첫번째 포인트는 인천 소래포구에서 잡아온 암꽃게를 사나흘간 쇠고기 육포를 먹여 살찌운다는 것. 그리고 간장을 달일 때 한우 고기를 넣는 것이 두번째 포인트. 한우고기를 넣고 달인 간장은 게 특유의 비린 맛을 없애주고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게 해준다.

게장 정식 1인분에 1만2천원. 마리당 8천원에 사서 가져갈 수도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사물놀이’(02―553―4138)는 전통 토속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 이 집은 간장에 다시마 생강 무 마늘 계피가루 등을 넣고 2시간 정도 달인 뒤 산 꽃게에 붓는 것이 특징. 하루정도 지나 간장을 따라낸 뒤 다시 달여 붓기를 세번정도 반복한다. 1인분에 1만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4거리에 있는 ‘프로간장게장’(02―543―4126)은 20년 전통을 자랑한다. 하일성씨 등 프로야구 관계자와 선수들이 자주 찾자 상호를 ‘목포집’에서 ‘프로’로 바꿔버렸다. 충남 서산 일대 포구에서 나는 싱싱한 게만 쓴다. 무 양파 등 온갖 야채즙과 과일버섯 등을 넣고 간장을 달여 짜지 않고 삼삼한 맛이 난다.

2마리 한 접시에 2만8천원. 게살과 알을 모두 빼낸 뒤 계란노른자 깨 김가루 등을 넣고 만드는 게장 비빔밥(1만원)도 별미이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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