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맛집]전주 「온고을 대나무밥」

  • 입력 1999년 3월 30일 16시 04분


옛날 옛적 산속에 은거한 도인들이 먹던 음식이라고 문헌에 전해 오는 대나무밥을 맛볼수 있는 곳이 있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있는 ‘온고을 대나무밥’(대표 이태영).

이곳의 주메뉴인 대나무밥은 높이 12㎝, 지름 10㎝가량의 왕대에 찹쌀과 수수 조 대추 밤 흑미 등을 넣어 불에 20분간 통째로 구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죽염과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느릅나무즙을 두 수저 가량 넣는다.

대나무 기름이 밥에 스며들어 은은한 대나무향이 난다. 긴 대나무 속에 든 찰진 밥을 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래기국과 김치류 도라지나물 등 10여가지의 반찬이 따라 나온다.

이집의 또다른 별미는 대통구이. 왕대를 반쪽으로 갈라 양념한 돼지고기와 닭고기 장어를 얹고 15분 가량 구워 내놓는다. 고기에 대나무 기름과 향이 베어 육질이 연하고 독특한 풍취를 느끼게 한다.

대나무 밥그릇에 대나무 술잔, 대나무 달인 물, 대나무술 등 온통 대나무 일색이다. 5월부터는 죽순요리를 시작할 계획이며 대나무밥과 대나무통구이 조리법에 대한 특허를 지난해초 출원한 상태. 대나무밥 1인분 6천5백원, 대통구이 6천원∼1만8천원. 0652―222―6468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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