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렇게 맞자]김광웅/열린 人事로 열린 정부를

인사가 열려야 정부도 국민도 산다. 지금까지 정부는 폐쇄적이었다. 꼭꼭 닫혀 있어 유능한 전문인력이 정부에 들어오기 힘들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정부의 정책에 반영되기가 어려웠다. 20세기까지 정부는 국민의 위에 군림하여 국민을 위해서라기 보다 공무원 자신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견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 천년에는 정부가 변해야 한다. 시대가 변하기 때문이다. 양자(量子)패러다임으로 명명되는 새 천년의 원리는 일원론이다. 일원론은 물질과 정신이 하나가 되듯 정부 사회 기업 공무원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하나일 때 그 경계에 벽이 가로놓일 이유가 없다.

정부는 새 천년을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정부는 금년안으로 개방형 임용제의 이름으로 고위직을 열어 민간 전문가를 영입할 준비를 착착 진행해가고 있다. 중견관리자를 뽑는 행정고시제도도 개방형의 취지를 살려 크게 바뀔 것이다.

새 천년에 분명한 것은 정부와 사회간에 인재와 인력이 순환한다는 사실이다. 정부의 인력이 민간시장에도 나가고 민간에서 정부에 들어오는 일이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정부부문에서는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소프트웨어의 혁명을 통해 열린 인사, 열린 정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열린 사회속에서 책임있는 민주시민이 사회를 이끌 듯이 책임있는 공직자가 정직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될 때 정부는 21세기를 자신있게 맞을 것이다.

김광웅(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