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살아 있다…표면 전역에 물 존재”(25일자 A20면) 기사와 관련해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한 것이 어떤 과학적 의미를 갖는지요.”(인천 부평구 독자 모영미 씨)
A: 용수문제 해결돼 달 기지 가능성 커져
A: 달 식민지 건설 가능성 높아져
달에서 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호기심 외에도 달이 가진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1990년대 이후 달에 막대한 광물자원과 에너지가 묻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문제는 달 기지에서 사용할 막대한 양의 물을 얻을 방법입니다. 지구에서 달까지 물을 운송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거든요. 1972년 미국의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달에 다녀왔을 때만 해도 과학자들은 달에 물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1994년 미국의 달 탐사선 클레멘타인호가 달 극지에서 얼음 징후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1998년 루나프로스펙터호는 달에 1100만∼3억3000만 t의 얼음이 있다고 추정 결과를 보내 왔습니다.
과학자들은 달의 대부분 지역에서 햇빛 때문에 물이 증발했지만 남북극 근처에는 영구 동토지역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중위도 지방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지면서 미래 달 기지에서 활용할 물의 양이 늘어난 셈입니다. 물론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730m²(약 220평)의 달 표면 흙을 긁어모아야 겨우 물 한 모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막의 모래가 함유한 물보다 훨씬 적습니다. 달 표면의 흙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나오거나 대규모 얼음층을 발견하지 않는 한 인류가 달에 정착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듯합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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