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데뷔 카다피 96분 원맨쇼’ 기사(25일자 A20면)와 관련해 이렇게 오랫동안 연설을 해도 아무 제재를 받지 않는지 궁금하다. (울산 남구 옥동 독자 권순자 씨) A: 15분은 권고사항… 카스트로 4시간반 기록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67)는 23일(현지 시간) 집권 40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서 자신에게 할당된 15분을 넘겨 96분간 연단을 점거했다. 유엔총회는 매년 9월 둘째 주 화요일에 개막한다. 6일 뒤인 셋째 주 월요일부터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한다. 100여 개국 대표가 연설을 해야 하므로 각국 대표의 연설 시간은 15분으로 제한한다. 하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효율적인 총회 진행을 위해 자율적으로 지켜주기를 바라는 권고 사항이다. 연설시간을 넘긴다 해도 제재조치가 없다. 마이크를 끄는 일도 없다. 이 때문에 카다피처럼은 아니라 해도 연설 시간을 조금씩 넘기는 일이 적지 않다. 1960년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는 미 제국주의를 비난하며 4시간 30분 동안 연설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카다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연설을 했다. 회원국 대표의 연설 순서는 브라질-개최국(미국)-총회 의장국에 이어 국가별 희망시간을 반영해 정한다. 총회 의장은 올해 6월 1년 임기의 순회 의장으로 당선된 알리 트레키 전 리비아 외교장관이 맡았다. 의장이 리비아 출신이라서 카다피가 세 번째로 연설을 했다. 1947년 당시 브라질 외교장관이던 오스발두 아라냐가 제1회 유엔총회 특별세션 사회를 맡으면서 브라질 대표가 첫 번째로 연설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졌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