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의 한국 블로그]나의 새해 결심 ‘취미생활 즐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벤 포니
연말이 되면 지금껏 해왔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새해를 준비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계획들도 짠다. 한국에서 ‘새해 목표’가 새로운 출발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되듯이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세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새해 결심으로는 술 담배를 끊는다든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자원봉사를 지원한다든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한다든지, 또는 저축을 많이 하겠다든지 등이 있을 수 있다(물론 이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결심은 ‘다이어트’가 아닐까 싶다).

이런 모든 새해 결심은 거의 다 자기계발을 위한 것이다. 한국 서점에서도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인들도 자기계발을 본인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여기며 중시한다.

그런데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자기계발’을 외치며 수많은 계획을 세워도 곧잘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유인즉 새해 결심을 지키기에 외부로부터 방해 요소가 꽤나 많다는 사실이었다. 잦은 야근과 회식,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말이다. 시간이 더 지체되기 전에 본인이 이루고자 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내년 새해 결심은 정말 단순하다. 바쁘더라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취미생활을 즐길 생각이다. 나는 최근 대학원 생활을 마무리했고 곧 바쁜 직장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를 치고, 내가 즐겨 읽는 소설을 다시 보고, 운동도 하며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내게 소중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 일과를 마치면 쉽게 지치곤 한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가면 별 생각 없이 인터넷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기 일쑤다. 자투리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면 훨씬 더 보람 있을 텐데 말이다.

그간 나의 한국 생활을 바탕으로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새해 결심’으로 삼을 수 있는 몇 가지를 추천해보고 싶다.

첫째, 도시를 떠나라.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좀 더 먼 곳으로 떠나 보자. 조용한 곳으로 가서 휴대전화를 꺼놓고 당일 또는 1박 2일 짧게 여행을 해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최근 어느 금요일 서울을 떠나 도봉산으로 겨울 등산을 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주말이 3일이나 길어진 느낌이었다. 기분이 상쾌했고,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었다.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온천에 가서 편히 휴식을 취하거나 조용한 카페에 가서 평화로이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편리해 어디든 빠르게 다녀올 수 있다.

둘째, 통근시간을 잘 활용하라.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을 하거나 연예인이 나오는 사이트를 검색하곤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물론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긴 하겠지만 게임이나 단순한 인터넷 검색보다는 책을 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책은 알다시피 장르도 참 다양하다. 책을 선정할 땐 본인의 직업과 관련되지 않은 책도 좋다. 픽션이나 논픽션, 고전문학이나 현대문학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지식을 얻고, 또 삶의 지혜를 얻도록 하자. 지루한 통근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하는 사람이 전체의 46% 정도라면 그중 8%만이 계획을 실천하는 데 성공한다고 한다. 실패 확률이 이토록 높은 것은 처음부터 목표를 버겁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목표치를 서서히 늘려간다면 본인이 계획한 바를 달성하기 더욱 수월할 것이다.

연말에 세우는 새해 결심은 새 출발을 위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꼭 연말에 닥쳐서야 목표를 잔뜩 세우려 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면 언제든 수시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도록 하자. 이렇게 매일 노력하고 또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기대 이상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벤 포니
#새해결심#연말#새해#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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