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진의 필적]〈25〉복잡다단한 오프라 윈프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1일 03시 00분



신화가 된 여자, 여자 흑인 사업가 최초 세계 500대 부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모두 오프라 윈프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그녀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부와 명예를 차지한 오프라 윈프리의 글씨를 분석해 보면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지만 내면의 갈등이 심해서 스스로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을 듯하다.

오프라 윈프리는 매우 좋은 두뇌, 강하고 적극적인 기질, 매우 센 기세를 갖춘 비범한 인물이다. 휘갈기는 듯 빠른 글씨는 두뇌 반응이 매우 활발하고 행동이 신속하고 민첩하며 활력이 충만하고 자기표현 능력이 강하며 적극적, 역동적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O’자가 매우 둥글고 큰 것을 보면 기가 매우 세고 과시욕이 넘치는 것을 알 수 있다. ‘W’자가 매우 크고 마지막 부분이 위쪽을 향하는 것은 용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서명의 마지막 부분이 길게 늘어지는 것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같은 비범한 인물에게서 보이는 특징인데 그녀의 글씨는 늘어지다가 위로 올라가고 다시 큰 원을 그려서 더 강한 인상을 준다. 비범 중에서도 비범이라고 할 수 있다. ‘i’의 점이 매우 높은 것을 보면 이상을 좇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성공을 거둔 그녀에게도 남모르는 마음고생이 있을 것이다. ‘g’자의 밑부분이 큰 요람 같은 형태를 보이는 것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곳에서 글자가 서로 침범하는 것을 보면 내면의 갈등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O’자의 중간에 선이 지나는 것은 스스로 기만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지나치게 빠른 글씨는 정서가 안정되지 않고 괴팍하며 변덕스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구본진 변호사·필적 연구가
#오프라 윈프리#글씨#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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