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각형으로 매우 반듯해서 고지식하고 배운 대로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교활한 사람들이 쓰는 세로로 긴 글씨와 거리가 멀다. 몽양은 술, 담배, 노름 같은 취미는 전연 없었고 오직 독서와 사색과 운동에만 깊은 취미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름의 첫 글자가 크지 않은 것을 보면 과시욕이나 무대 기질이 많지 않았다. 필획이 깨끗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것을 보면 하지 중장의 평가대로 음흉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민족적, 도덕적, 혁명적 순결성에 부합하는 글씨체다.
구본진 변호사·필적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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